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 하겠다. 이 작품의 작화는 내 일생에 보았던 에니메이션 작화 중 가장 아름다운 작화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작화의 작품이다. 그것이 이 작품을 감상할 가장 커다란 이유이며 특히나 마치 촉감이 느껴질 것 같은, 바람에 날리는 사물들과 머리카락, 빛의 변화를 반영한 색감등(특히 노을이 져가면서 변해가는 색감, 노을의 사진을 찍어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시간이 변해가며 변해가는 색감이란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가히 3D 그래픽의 지나치게 현실적인 느낌을 사용할 수 없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이왕이면 동아시아 전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만) 가야하는(그렇다고 예전처럼 무조건 손으로만 할수는 없는) 방향을 제시하는 아주 좋은 사례로 남을 작품일 것이다.
스토리 면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웠던게 올해 파격적인 스토리를 만든답시고 거대 기업들이 만들었던 비싼 쓰레기들(그리고 속아서 그것을 소비해야 했던)과 비교한다면 통상적 산파극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이 스토리 구성은 아주 안정적이면서도 몰입이 가능한 스토리였다. 자신의 딸에게 매년 보내는 미래의 편지를 남긴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인연으로 해서 이미 몇십년 전의 지나간 세상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그런 형태로 그 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은 다큐 형태를 이루었고 그 덕분에 수 십년 후 내가 보고 있는 캐릭터들이 어떤 형태로 후세에 기억되고 있는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상당히 극적으로는 재미있는 장치인 것이, 그렇게 해서 그들이 남겼던 것이 무사히 남아 후세에 전달 되었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고 이 지역에 평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로서 작동하고 있는 장치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를 쭉 이어가는 시청자는 다른 매체의 작품(예를 들면 TV판 애니메이션)과의 연개와 동시에 그 이야기의 후일담을 자연스레 접하는 장치로서도 작동하게 되었고 이것은 나오는 이야기들이 뜬금 없는 스토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요 근래 이야기의 스케일이 큰 작품들 혹은 파격적인 스토리를 추구하는 작품들이 유행하면서 이런 전개의 앞뒤 맥락이 전혀 맞지 않거나 혹은 뜬금없는 스토리 전개로 사람을 아주 피곤하게 만드는 내용이 2019년 부터 쏟아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벤져서의 영향으로 사람들 모두 스케일 크고 등장인물 많고 그러나 그 아랫면에는 얄팍하고 안정적인 클레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희 최악의 한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한해였던 해였으니 이 지극히 공식에 충실하지만 그러나 완성된 구조로 동시에 제일 중요한 차이는 구성의 합리성이 있었던 작품이니 더더욱 반가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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