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이정민 지음)
미국은 전쟁을 끈내고 떠나면서 그곳에서 미국을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책임까지 명확히 잘라냈다. 버려진 나라, 버려진 이들에게 미국 패권에 대한 신뢰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중략) "한국 기자라고 했지요? 한국은 부자 나라고 미국과 관계도 좋으니 우리와는 다르겠지요. 그래도 미국이 언제까지 지켜줄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세상이 계속 변하니까요. 우리도 미국을 믿었어요. 하지만 쓸모없다고 판단하면 이 나라는 돌아서요. 우리가 겪은 것처럼용. 한국 사람들도 그걸 알아야 해요." (중략) 스테파니시나 부총리는 더 이상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지 않았다. 30여 분 인터뷰 내내 그녀가 반복한 말은 하나였다. "당장 무기 좀 더 지원해달라."라는 읍소였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그녀는 먼 나라 한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무기를 받았지만, 여전히 양적으로 부족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군사 지원 규모와 범위를 넓히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군사 지원의 1차적 목표가 생존과 방어임을 알고 있지만, 이 전쟁이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의 영토에서 일어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간과 해선 안 됩니다." 군사 지원은 늘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전시 규정에 따라 무기를 사용합니다. 이미 받은 것 이상, 적어도 지김의 두 배의 추가적 군사 지원이 필요합니다. (중략) 우크라이나 전쟁은 갑작스러운 전시 상황에서 미국의 무기 공급망이 버텨낼 수 없음을 증명했다. 미국에는 오래동안 '두 개의 전쟁은 어려우니 한꺼번에 치르지 말자'는 명제가 존재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은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과연 한 개의 전쟁이라도 고스란히 단독으로 치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중략) 재무장관의 고백,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래동안 아프리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미국이 마음을 바꾸게 된 직접적 계기는 코로나19였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