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일 월요일

무등산에 여신님이 계신다면, 그분은 누님이시다!

새해 맞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무등산에 갔다 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내내 생각했던게

'도데체 내가 뭐 할일이 없어서 새해 이 추운 밤산을 올라가야 하는건가?'

였습니다.(정확하게는 더웠지요, 너무 더워서 땀이 뚝뚝 떨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참고로 현재의 광주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결코 외국 사진이 아닙니다.


시베리아나 케나다 사진이 아니라 광주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솜이라도 붙여놓은줄 알았는데 곧 그게 아니라 눈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곧 알았습니다.(3일간 총 적설량 80cm라고 하더군요)


강원도에서 근무한 이래 이렇게 눈 싸이는건 처음보네요.

터미널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묵고서(라기 보다는 몇시간 쉰거지만) 택시 타고 곧 출발했습니다.(찜질방은 솔직히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만은 잠을 잘수 있는 곳은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게 입구 광경


올라갈수록 보이는 광경이 이게 내가 알레스카나 시베리아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강원도의 어느 똑 같은 이름의 산을 잘못 찾아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국적 풍경이 헤드라이트의 빛으로도 보이더군요.


더불어 올라가면서 생각나는거...

'내가 군대에서 이 무거운 몸 끌고서 고생했으면 됐지 도데체 왜 이 한밤중에 이 추운 산에서 고생하고 있는걸까?'

였습니다.

예, 군대 전역하면 방구석에서 콕 박혀서 살겠다고 군대 동기들에게 선언하다시피했는데 어째서인지 요 근래의 취미 중 하나가 등산입니다...(역시 그날 별을 본게)


그래도 야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더불어 서석대에 오르자 이건 드라이아이스 저장고 한가운데 들어온 느낌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너무나 낮았지요.)

(더불어 한 10명 정도 인원이 음악도 없이 탭댄스를 추고 있었지요->추워서 벌벌 떠는거였지만)

어찌나 추운지 배낭 옆에 끼어둔 수통의 물이 불과 몇분만에 얼어 붙어 버렸을 지경이었습니다.

거 기에 안개까지 끼어서(기상청에서는 덤으로 눈까지 올지 모른다고 했지요) 과연 해가 뜨는 광경을 볼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나 추운 나머지 이 위까지 올라 왔다가 다시 하산하는 인원까지 있는 상황속에서(불과 몇십분을 못 참을 정도로 추웠지요 특히 발이)



과연 해가 뜰 것인가를 모두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운데


산은 그 미소를 쉽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안개에 가려서 않보이는 무등산 정상)




(얼마나 추웠는지는 제 옆의 분들 표정을 보시면 아시겠지요)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며 안개가 흩어지기 시작 대지와 지평선 저 너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이스 OVA판의 바로 그 장면처럼)

(갑자기 바람이 구름과 안개를 흩어 놓기 시작하더니)


(그림처럼 붉은 동그라미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리고 조금씩 커지더니만)


(마침내 잊을수 없을 정도로 붉고 아름다운 원이 하늘에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탄성을 내지르는 가운데 등반에 4시간 추위에 떤 시간 40분 정도를 보상해 줄 정도로 아름다운 말 그대로 그림같은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내 평생에 이렇게 이상적인 해돋이는 처음 보는듯)

(봐라!, 저 곳이 바로 대지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새로운 세상으로의 출발점이지 세상의 끝 따위가 아니다!
->
다행이도 진실을 봤다고 딴지 거는 마물은 옆에 없었지만)

바로 이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무등산에 여신님이 계시다면!!!


그분은 분명!


상냥하신!

누님이라고!!!!(개신교 믿습니까 풍으로!)
<-제일 중요한 결론은 이거





사족 1) 그런데 그 여신님이 삼신할매면 어쩌지...(한국의 여신님은 고 연령화가 심해서...)

사족 2) 마더콘/시스콘/로리콘을 가진 어느 가면남: 그..., 그것 까지는 내 수비 범위가 아니라네...


사족 3)하산하면서 찍은 설경은 다음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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