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5일 금요일

시카고와 ISS

몇년전 여름 휴가때 미국에 사시는 친척분의 집에 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그때 꽤 잊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 기록해 두려고 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시카고는 거대한 호수(이걸 민물 바다라고 불러야 할지 호수라고 불러야 할지 모를 수준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고 과거에는 여기로 들어가는 길을 (어느분이 그 좋아하는)운하로 만들었다가 지금은 유람선을 띄워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걸로 물자를 수송하고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미 그런걸 할 시점이 아니니 그냥 관광 자원으로만 활용하고 있었는데 범선 현태의 배를 타고 호수를 다녀오는 코스가 있었다.(혹시라도 방문하거들랑 꼭 한번 타보기를 바란다. 안내하는 아가씨가 미인이니)

어째든 할아버지와 그때 배를 타고 밤 호수를 가고 있는데 ISS, 그러니까 국제 우주 정거장이 우리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국제 우주 정거장인지 몰랐는데 옆에 계신 어느 미국인분(추정?)이 ISS라고 이야기 해주어서 그게 국제 우주 정거장인 것을 알았다.

뭐랄까, 국제 우주 정거장은 계속해서 지구를 돌고 있으니(지금 앱으로 보니 무려 27,612 km/h의 속도다!) 머리 위를 지나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기는 하지만 딱 미국에 가서 마침 호수 위에서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우주정거장이 지나간 것이다.

시카고의 야경, 그걸 빛추는 호수 그리고 그런 밤 하늘을 가르는 인공위성이라는 조합은 꽤나 이색적이면서도 특이한 조합이 아니었나 싶고 지금도 내가 시카고에서 겪었던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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