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잊으면 안된다. 미국 주도 세계질서가 붕괴한 후 미국의 외교정책은 변덕이 죽 끓듯 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 셍상만사에 흥미를 잃는다고 해서 세계 어디든 도달 가능한 역량의 행사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의 해군과 해병대는 공세적인 경제재재 집행을 비롯해 2차 임무를 부여 받게 되리라고 기대해도 무방하다. 모든 나라와 모든 기업이 적응해야 하는 가장 첨예한 문제는 미국이 세계질서를 보장하는 역할을 단순히 포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무질서를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역할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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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계는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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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퇴화를 부를 핵심적 용인은 미국의 무관심이다. 미국은 대대적으로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고도 자국에 필요한 자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강압적인 군사개입을 못마땅해하는 나라는 없어지겠지만, 대신 대부분 나라는 미국이 대체로 세계에서 손을 데는 상황에서 공포에 빠지게 된다. 세계 초강대국이 관여하면 적어도 어느 정도 규칙이 지켜진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느 역내에서 예측 불가능한 경쟁이 벌어져도 미국은 대체로 관여하지 않게 된다. 경쟁이 예측 불가능하면 필요한 산업 자재에 대한 접근도 예측 불가능해지고, 이는 다시 기술적 응용의 예측 불가능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제적 역량의 예측 불가능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경제적 기술적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에 들어서게 되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전쟁까지도 감수할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렇게 세계는 붕괴한다. 장담은 못하지만 수습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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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모든 게 꿈드고 느리다-예전부터 늘 그래왔다.
일본은 산업화 선발주자들 가운데 후발주자인데,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구 봉건 질서가 거덜나고서야 비로소 산업화가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독일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불가피하게 서둘러야 했다. 일본 본토 섬들은 석유든 보크사이트든 상상이 가능한 모든 원자재가 빈약했고, 따라서 산업화에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국을 구축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러자면 남의 것을 빼앗는 방법밖에 없었으므로 일본은 매우 신속히 움직이는 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국은 일본이 팽창하던 초창기 피해자로서 식민지에 머무르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타이 덜어지고 나서야 해방되었다. 그러고 나서 한국은 미국 주도 세계질서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나라로 손꼽히게 되었고, 산업화 제2의 물결에 앞장선 전위대가 되었다. 한국의 산업화 과정은 공포에 사로잡혀 줄기 살기로 달리는 단거리 경주라고 묘사하겠다. 한국은-심지어 오늘날에도-일본에 관한 한 무엇이든 경기를 일으키면서 주권을 수호하려고 필사적이다. 한국인은 초대형유조석을 건조하기에 충부한 규모의 건선거(drydock)가 없어서 선박을 반반씩 나누어 건조한 다음 그 주변에 건선거를 지어서 선박 건조를 마무리한 이들이다.
39.최악의 사태 모면하기 혹은 수용하기
순위를 한번 매겨보자.
첫 번째 부류의 식량 수출국은 융자에서부터 비료, 연료에 이르기가지 모르조리 자국 내에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현재 생산하는 품목들을 약간만 조정하면 계속 생산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나라는 오로지 프랑스, 미국, 캐나다분이다. 러시아는 아깝게 탈라이다. 러시아의 영농장비는 러시아산이다. 고령화하고 붕괴하는 인국구조 때문에 러시아는 현재의 농산물 생산량을 유지할 노동력이 부족하고 따라서 거대한 중장비가 꼭 있어야 하는데 이런 중장비는 러시아가 제조하지 못한다.
그 다음 부류는 이러한 조건들을 대부분 역재에 갖춘 수출국이다. 이들 나라는 투입재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친구와 가족 등 연줄을 동원해야 하지만, 무질서한 세계라도 이는 가능하리라 본다.(중략)
세 번째 부류는 짐까지 해온 대로 계속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투입재를 구하지 못하게 되는 수출국들이다. 이들이 계속 수출하려면 그들 역량으로는 어쩔 수 없는 지정학적 요인들이 완벽하게 우호적으로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들 나라는 생산량이 처참한 수준으로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농업이 지정한적 위협 요인들과 얽히고설키게 되는 여건에 적응해야 한다.-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해도 있다는 뜻이다. 브라지리, 크로아티아,덴마크,네델란드,파키스탄,남아프리카의 미래다.
네 번째 부류는 미국 주도 세계질서 하에서 농업 대국의 지위를 확보했지만, 무질서 시대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수출국들이다. 이들의 공급사슬은 자국이 도달 가능한 영토 바깥에 있고 대부분 안보 우려에 직명하므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계속하기가 불가능한 나라들이다. (중략)
그러나 정말로 절박한 상황에 놓을 나라는 수입국이다.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피터 자이한 지음/김앤김북스 출판)
서평
1. 자원, 식량, 무역 등등 굉장히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미래 세계에 대한 검토를 한 책으로써, 자료의 내용이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는 책이다.
2. 문제는 저자가 미국인이라 그런지, 미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서술한 듯 싶고 반대로 중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비관적 상정을 한게 아닌가 싶다는 점은 흠으로 잡고 싶다.
3. 중국은 과거 대기근 시절을 겪으면서도 국가가 붕괴하지 않은 역사가 있는 국가다.(물론 그게 잘된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국가적 부담으로서의 이야기다) 반면에 미국은 노예 해방 문제 정도의 문제만 가지고서도 둘로 갈라져 내전을 치룬 국가다. 만약, 미국에 대기근 수준의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물론 미국은 넓고 풍요로운 나라니 그럴리야 없다는건 둘째로 치고) 붕괴 않할 수 있을까?
4. 그래도 무역망 붕괴와 그 과정에 대해서 언급한건 좋은 부분이라 본다.
5. 다른 문제로 생각해 볼 문제가 2040년대쯤 되어 밀레니엄 혹은 Z 세대가 투자한 돈으로 재 부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우리는 다른 종류의 문제에 직면했다. 과연 그 때가지 달러가 건재할까? 아니, 당초 인간이 그때까지 필요한가 라는 문제에도 직면한게 바로 지금 상황이라 본다.
그러나 이런 저런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서 미래를 예측한건 용감하면서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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